Title 오늘은 카즈냥의 그플 시멜보크를 그릴거에요

Nick ceru

Time 2010-02-11 0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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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ds17.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ac15f72c.png 이렇게 생긴 아이에요. 이럴수가. OPG가 매력적이긴 한데 어쨌든 법미가 아니에요. 큰일났어요. 선생님은 꼬맹이밖에 못 그리는데 무리수를 뒀나봐요. http://pds16.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76af457.jpg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꼬맹이밖에 못 그리면 꼬맹이를 그리면 되니까요. 격미는 허벅지가 생명이지만 그런거 못 그리니까 대충 넘겨요. 그리고 왠지 그리다보니 어깨 위에 고양이를 올려놓을 자리가 부족해요. 생략해요. 그 외에도 그리다 까먹은 부분들은 디테일이고 뭐고 다 생략해버려요. 픽셀중경화작업의 일환이라고 우기면 되니 걱정없어요. http://pds17.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7c1fa98.jpg 연필로 그려놓은 그림 위에다 대고 펜으로 선을 따요. 사실 선생님은 보통 이 과정에서 하이테크 0.3mm 짜리를 애용하지만, 요즘 돈이 없어서 그런 비싼 펜은 쓰지 못해요. 대신 동생 필통에서 아무 펜이나 빼 와서 써요. 물론 모나미 153 같은걸 쓰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어요. http://pds17.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825e1c8.jpg 볼펜질이 끝났으면 지우개를 사용해서 연필선을 깨끗하게 지워요. 이때는 충분히 말린 후에 지우개질을 해야 해요. 안 그러면 지우개질 하다가 볼펜이 번져서 영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요. http://pds17.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8420d1f.jpg 윤곽선을 두껍게 덧그려줘요. 안 해도 되는 짓이긴 하지만, 왠지 윤곽선이 두꺼우면 팬시틱한 기분이 들면서 그림의 단점들이 살짝 가려지는 느낌이에요. 선 딸때 살짝씩 실수했던 부분도 과감히 다 덮어버려요. 보통은 이 때 하이테크 0.5mm짜리를 사용해요. 근데 이번엔 그런게 없으니 그냥 아까 썼던 펜으로 여러번 그어요. http://pds16.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8536864.jpg 색연필을 사용해 채색을 해요. 연한 색을 이용해서 밑색을 깔아준 후에, 진한 색으로 음영을 줘요. 초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웠던 광원과 그림자를 생각하며 칠해야 하는데 수능보고 난 후로 다 까먹었어요. 그러니까 그냥 칠해요. 색연필에 없는 색을 표현하고 싶을땐 색들을 덧칠하는 식으로 칠하면 되어요. 살색을 노랑-주황 식으로 하는게 식상해서, 이번엔 분홍-주황 으로 했는데 결과물이 별로인거 같아요. http://pds16.egloos.com/pmf/201002/11/17/e0006417_4b72e986ef3e0.jpg 중간과정 귀찮으니 다 생략하고 완성이에요. 좀 비비드하게 보정을 줬더니 원본의 고급스런 레드블랙은 사라지고 유치찬란한 원색이 나왔어요. 이런 된장 쌈장 초고추장. 어쨌든 그렸으니까 카즈냥에게 졸업선물로 주겠어요. 하루 늦었지만 졸업 축하해요. ------ 어린이 여러분 다음 시간에 만나요. 물론 다음 시간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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