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무테그림 4회차 채색 도전기 (여자임)

Nick Nephlite

Time 2011-02-17 15: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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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시작한 뒤로 4번째로 도전하는 무테 그림입니다. http://pds18.egloos.com/pds/201101/27/59/d0052159_4d40beebdf2d6.jpg 당연히 스케치부터 시작했지만 파일을 소실해서 여기선 바로 채색 초기부터 들어갑니다. 모델은 제가 자주 그리는 오리지널 소설 캐릭터인 금발섹돌 엘런 양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소설 보시려면 조아라닷컴에서 폐허 검색하면 나옵니다. 딱히 광고하는건 아니고.) 헬멧 디자인은 아주머니들 자주 쓰는 썬캡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슈트 디자인은 크라이시스 나노슈트를 베이스로 여체를 최대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무기는 디자인을 결정하지 못해서 임시로 데드스페이스에 나오는 플라즈마 절단기를 그려놨습니다. 오른팔에는 칼을 들려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림 오른쪽 위는 색지정에 사용할 생각으로 만들어둔 팔레트입니다. 각각 피부 살구색, 머리칼 노란색, 슈트 검은색, 슈트 회색, 조명 푸른색입니다. 사실 저는 팔레트같은거 미리 만들어놓는 성격이 아닌데 남들이 하길래 따라해 봤습니다. 결국 그림 완성할 때까지 딱 두번 썼습니다. http://pds18.egloos.com/pds/201101/27/59/d0052159_4d40beedd4b94.jpg 머리와 얼굴부터 열심히 디테일 판 다음 그림을 전체적으로 다시 다듬었습니다. 왼손의 플라즈마커터는 레일건 비스무레한 놈으로 교체했습니다. 오른손에는 크고 아름다운 칼을 들려줬습니다. 다리는 반투명하게 그려서 클록킹 기능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게 상당히 무리수라는 걸 깨달은 건 디테일이 그쪽까지 확장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쇄골좀 이쁘게 그려보려고 애 많이 썼습니다. 여캐 가슴은 수박만해야 제맛입니다. http://pds20.egloos.com/pds/201102/01/59/d0052159_4d46cf6f83f5e.jpg 무기가 각도가 뻔해서 좀 돌려봤습니다. 열심히 디테일 파다가 아 슈발 이건 좀 아닌데 하고 갈등했습니다. 몸통 디테일은 허리까지 내려왔습니다. 어깨보호구 부분에선 입체감 살리느라 머리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인공근육 슈트는 그럭저럭 그리기 쉬웠습니다. 다리는 허벅지 안쪽은 참 맘에 들게 됐는데 바깥쪽은 영 마음에 들지 않게 나왔습니다. 통짜로 채색한다음 투명한 부분 위로 격자텍스처 만들어서 입힌건데 위쪽이랑 디테일이 너무 차이나서 어색했습니다. 이때가 마침 그림 시작하고 일주일쯤 지난 시점이라 귀차니즘이 엄습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빨리 완성하고 쉬어보겠다고 막 지르다가 그렇게 된 겁니다. (제가 현재 하루 두어시간밖에 못그리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http://pds22.egloos.com/pds/201102/07/59/d0052159_4d4eca14c9ff2.jpg 들고 있는 무기들이 자꾸 디자인이 바뀌는 부분에서 상당한 고심의 흔적이 보입니다. 왼팔 각도만 바꿔도 대략 해결될 문제였지만 그러기엔 그림이 너무 멀리 와 버렸기 때문에 현재 그려진 부분에서 그럴듯한 무기구도를 찾아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체도 싹 뒤집어서 상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디테일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클로킹 그런거 뭐야 몰라 무서워 내다버려. http://pds19.egloos.com/pds/201102/11/59/d0052159_4d540b5f8d22c.jpg 결국 존나짱큰 거포로 무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재질이 금속이라고 가정하면 적게 잡아도 대략 100킬로그램쯤 나갈 것 같지만 슈트 성능이 좋은데다 캐릭터 자체도 힘이 무식하게 세서 그 정도는 걍 한팔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다 보니 목이 너무 짧아보여서 좀 길게 빼줬습니다. http://pds20.egloos.com/pds/201102/15/59/d0052159_4d59d0a1d34ff.jpg 한번 디자인 방향이 결정되면 그리는건 참 쉽습니다. 무기 앞부분과 허벅지를 열심히 그린 뒤 배경을 좀 바꿨습니다. 설정상 높이가 수 킬로미터나 되는 초거대 건축물입니다. (소설 2~3권의 주요 무대가 되죠.) 근데 배경까지 디테일을 잡자니 참 막막해서 일단은 이상태로 둘겁니다. http://pds21.egloos.com/pds/201102/17/59/d0052159_4d5c77c411fae.jpg 한번 눈 부분을 부쩍 키워 봤는데, 그게 예전 얼굴보다 더 맘에 들어서 그대로 채택했습니다. 그 다음은 귀찮아서 마지막까지 미뤄두었던 손 부분을 채색했습니다. 전 왜이리 손그리기가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릎 쪽까지 완료하면서 캐릭터 부분은 모두 채색이 끝났습니다. 그림 완성도가 꽤 높아진 상태이므로 도용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명이 필요합니다. 사실은 서명해도 도용할 놈들은 다 도용하지만, 기분상 문제입니다. 도용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어떤 놈이 건담캡슐파이터 홈페이지에서 제 그림 자기가 그렸다고 설레발치다가 딱 걸린 적이 있습니다. 고소미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그림 다 지우고 버로우했습니다. 경험상 프로급 그림보다는 아마추어리티가 좀 느껴지는 그림이 오히려 짤도둑질의 표적이 되는 듯합니다. 하여튼 여기까지 2주 걸렸습니다. 하루에 두시간씩 깨작깨작 칠하길 반복하다보니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근성이 바닥나서 배경 채색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덧. 제목은 무테채색 도전기인데 그리다 보니까 선딴 그림하고 큰 차이도 없어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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