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항로를 지날 때 꼭 통과해야 하는 소행성 지대에서는 상단, 용병대, 해적 등의 여러 집단들이 모이기 때문에 항상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금방 자체해결되므로 제국 측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관측만 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날 별 생각없이 보고서에 따라온 소규모 분쟁 영상을 넘겨보던 행정부서의 근무요원이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용병으로 추정되는 군복을 입은 병사가 전투하는 것이었는데, 그 병사의 피부가 푸르게 보일 만큼 창백하다거나 미인가 용병대(=해적)인 주제에 잘 차려입은 것도 신기했지만, 그 모든 것을 지워줄 만한 것은, 그 병사의 적들은 전원이 우주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교전지역은 소행성 표면이었다는 것입니다.
소행성대 외곽의 한 교전 영상으로 추정되는 이것은, 곰곰이 뜯어보면 그 병사의 화기가 제국은커녕 등록된 무기 회사에서는 전혀 생산된 적이 없는 모델이며 탄약 규격도 모두 제국 제식 병기와는 호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그 근무요원은 워낙 희한한 일을 많이 지켜보는 입장이기도 했고 그 날 야근으로 지치기도 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겨 버렸습니다.
복사된 제1277부대─제99보병사단 제1전투대대. 굳이 전이나 워프 같은 것이 아니라 복사를 택한 이유는 이쪽이 서술하기엔 편하니까……아무튼, Oops 세계관에 떨어진 강화엽병들은 본편의 제1277부대나 김민희, 또는 김민희 휘하의 1278부대─본편의 주인공 대대인 2대대와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연관이 없다.
본편에서는 인간을 집중으로 했지만, 이 쪽에서는 병기로써의 성능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대놓고 아머드 코어 오마쥬나 땡겨볼까 싶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최근 해적들 사이에는 신기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우주복 없이 소행성대 사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관한 소문인데요, 이미 블루-블랙 피플로 별명까지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블루-블랙 피플은 우주 유영을 할 때 그냥 추진제를 탑재한 궤도 유지 장치를 사용하는 모양인데, 특이하게도 아무 장비 없이 추진력을 자체 발생시키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날카로운 폭음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슈퍼히어로같아 꽤나 멋있어 보였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목격자가 적어서 그런지 뜬소문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뭐, 직접 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곳이 소행성대이긴 하지만요.
강화엽병이 이 세계에 적응하는 동안 일부는 소체의 독자 발전의 끝에 김민희와 같은 기인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어딜 봐도 레이븐→링크스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강화엽병이 적응하면서 독자 발전을 통해 E형 에너지를 어느 정도 자유로이 다룰 수 있게 되었으나, 이들의 경우 E형 에너지의 저장 용량, 생성 속도, 사용 효율이 모두 대폭 상승했다. 외부에 에너지를 집중시킨 후 급속 플라즈마화하는 것으로 순발력 있는 움직임을 발전시켰고, 대에너지 방호장을 전개할 수도 있다. 단, 이쪽은 PA처럼 실탄을 막거나 하지는 못한다.
특이하게도 이쪽의 강화엽병이 원본보다는 강력하지만, 이쪽의 엽병이 기인화된 경우는 김민희보다 조금 약하다.
(그림 미완성)
블루-블랙 피플 중에 특히 체구가 작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행동은 다른 블루-블랙 피플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하지만, 마술 비스무리한 걸 쓴다고 합니다. 손에서 빛이 난다나 뭐라나.
이들의 소식을 모두 종합해 보면 거의 과거 바다 전설의 블루멘즈 같기도 하고, 아무튼 현실이랑은 좀 동떨어진 느낌이 들죠.
특히 연산성능이 높았던 제어병이 기인화된 경우는 흔치 않지만, 이럴 경우 가끔씩 마술 소양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본래 전투력을 기대할 수 없는 병과인 제어병이지만, 이 경우라면 완전히 입장이 역전된다. 이들은 방어보다는 공격 위주의 간단한 마술을 사용할 수 있으나, 언제 어떻게 얼마나 발전할지는 시간의 신만이 알 일이다.
http://pds19.egloos.com/pds/201104/08/25/Enhanced_oops_anatomy.jpg
[R15]강화엽병의 각 부위별 기능.
이론상으로는 일단 임신이 가능하다. 다만 강화엽병 제작 시 디폴트 설정이 기능 OFF 상태인데다 ON으로 둬 봐야 한 달에 한 번 마술에 걸리거나 하면서 불편하기만 할 뿐이라, 알든 모르든 다들 꺼 놓기 때문. 이 때문에 아직 실사례는 없다.
엘반 설정도 이런 식으로 올리게 되긴 될 듯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일단 중간고사는 끝내고 생각해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