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탕수육 해주는 여자와 결혼하고싶다.
Nick 브왕가!
Time 2013-09-30 15: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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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할 줄 모르는것을 내 배우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법, 탕수육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물을 끓입니다. 냄비에 끓여야하지 않나,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남자에겐 냄비따윈 필요없습니다. 일단 간장 설탕 식초를 넣어봤습니다. 이건 약불로 놓고 이대로 끓게 둡니다. 아직 다른 준비를 전혀 해두지 않았거든요. 냉장고를 뒤져서 나온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당근 채썰어 얼려둔것과 사과. 정말 빈약하기 그지없군요. 벌써부터 저의 미래가 보이는듯 합니다. 왜 사과냐구요? 파인애플이 없거든요. 뭐, 파인 애플 대신 애플이라구요? 하하하, 죽어. 꺼내보니 양파도 같이 있었습니다. 와. 그나마 먹을만 하겠군요. 양파는 완벽한 채소입니다. 쌈장이나 고추장에 찍어서 생으로 먹어도 맛있죠. 대충 썰어줍니다. 어차피 채썰어놓은것은 구원할 여지가 없으니, 사과나 깍둑썰어줍니다. 그리곤 바로 투하해줍니다. 그리고 끓게 둡니다. 아직 집안에 재료가 남았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 집안을 수색합니다. 이런 풀을 발견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먹을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집어넣습니다. 이런것 또한 발견했습니다. 통은 참깨인데, 내용물은 바질입니다. 조금 넣었습니다. 슬슬 녹말을 넣어야하는데, 못찾았습니다. 밀가루를 넣습니다. 대 참 사 심지어 밀가루를 다 썼는데도 점성이 부족하길래 가루류를 더 찾다보니, 고구마 가루가 나왔습니다. 제가 알기로 고구마는 녹말입니다. 음 예아 이거지.. 냄새를 맡아봅니다. 된 것 같습니다. 사과가 아직 탱탱해서 물이 덜빠진 것 같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소스는 이걸로 충분. 튀길 준비를 합니다. 역시나 냄비는 필요치 않습니다. 기름은 넉넉히 붓습니다. 냉동된것을 그대로 넣을것이므로, 뚜껑이 있으면 좋습니다. 만약 기름이 튀기 시작한다면 걷잡을수가 없습니다. 대충 튀겨줍니다. 돼지고기 36%, 닭고기 13%의 탕수육입니다. (7300원) 완성. 총평 - 사과에서 단물이 빠져나오기 전에 설탕으로 간을 맞춰서 너무 달다. 고기는 치킨너겟 맛이 난다. 결론 - 좋은 고기는 고기요리의 기본. 다른 재료도 있다는것이 확인되면 만들기 시작하자.Reply
드원페어리 2013-09-30 16:57:26
아니, 첫 맨트에서부터 터졌어요ㅠㅠ
foriequal0 2013-09-30 16:27:10
밀가뤀ㅋㅋㅋㅋ
브왕가! 2013-09-30 16:05:39
그건 도자코님만 가능합니다
슈크림 2013-09-30 15:46:37
그래도 맛나보입니다
노켓 2013-09-30 15:58:17
국물흘리는 인증같은거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브왕가! 2013-09-30 15:43:45
사먹을걸
YJM 2013-09-30 22:06:09
"하지만 내가 할 줄 모르는것을 내 배우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법,"에서 카즈야의 구원사상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YJM 2013-09-30 22:05:18
가장 완벽한 탕수육 편...
. 2013-09-30 16:07:00
굉장하다
홀로로롤로 2013-09-30 19:24:42
기름막 튄거 기대했는데 아쉽다.
샬라방 2013-09-30 18:36: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왕가! 2013-09-30 18:18:54
남자랑 살아도 제가 탑입니다
전업 패미컴마스터 2013-09-30 18:06:25
붕가님이 여자역임?
브왕가! 2013-10-01 01:03:02
구원은 없는가... 그렇다면 내가 구원이 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