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그림판
Nick Siren in Crevasse
Time 2014-12-31 2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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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올린 건 상당히 개인적인 그림입니다. 10살때였나 11살때 아주 늦은 시간에 할머니댁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달빛조차 없고, 별도 잘 보이지 않았던 날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하늘이 아주 어두운 보라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가고 있던 길이 도시주변이나 읍주변이라면 하늘이 주황빛이나 다른 빛을 띠겠지만 그 주변에는 그야말로 논밭에 불켜진 전봇대도 찾기 힘든 마을이나 한두개 있을까 한 곳이었습니다. 그때 어슴푸레하게 보라색 빛에 음영으로 비친 소나무들, 작은 숲, 그리고 층층이 보였던 논밭의 풍경의 느낌은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시판에서 그림이 보는 이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는데 그래놓고 아주 개인적으로만 의미있는 그림을 올렸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Reply
지구촌살육판 2014-12-31 22:39:53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