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증명사진 - 바코드

Nick 키치키치

Time 2014-10-10 04:20:19

Body

<br>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MoJl http://cfile23.uf.tistory.com/original/2329524E5436E848258F3F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기엔 비극이지만 멀리서 볼 땐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은 찰리 채플린과 같은 시대에 활동하며 무성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배우 겸 감독으로써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커페이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담담하다.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치는 극 중의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얻지만 극 중의 주인공에겐 단 한 번도 우스웠던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위태위태한 자신의 삶을 지탱해가기 위한 선택과 행동일 뿐이다. 이력서 가장 윗 부분을 장식하는 증명사진은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보증하는 바코드와 같다. 바코드를 찍으면 상품의 가치가 나열 되듯이 취직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한 장의 이력서에 자신의 가치를 한 줄이라도 더 써넣기 위해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자격증과 학위 시험 점수 등을 준비한다. 이러한 일련의 것들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해왔던 모든 선택과 행동들이 어쩌면 버스터 키튼의 영화 속 주인공과 닮아있는 것 같다. 선택받지 못한 물품의 바코드가 새로 붙여지 듯 이력서를 고쳐쓴다. 버스터 키튼의 초상을 빌려 우리 시대의 이력서 속 증명사진을 그려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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