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re] 너덜너덜
Nick Dr. Gothick
Time 2005-11-06 1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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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바람 (ilovekor)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최근 한국 블랙메탈계의 지존, '너덜리언 스코너'의 음악을 반복해 들은 나머지 >머리 속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입니다. >덕분에 어젯밤엔 말하는 차와 아방이 로드 네서리얼의 얼굴을 조심하는 꿈까지 꾸는 등 >대략 정신이 혼미한 기분입니다. >정신이 혼미한 나머지 식욕도 없고 잠도 잘 안오네요. >너무나 식욕이 없고 잠이 모자라서, 요즈음은 저녁식사 전에 점심식사를 할지,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에 저녁식사를 할지조차 쉽게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서 나갔습니다. 아버지의 모임인가 협회에서 뷔페에 초대를 했습니다. 원래는 부부동반으로 입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지금까지 그런 것 하면 - (회비는 똑같이 내는데) 꼭 온가족 식구 다 싸들고 오는 사람이 있다. 우리 집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으므로 억울해서 라도 가는 것이 좋다. - 는 것입니다. 제가 간다고 따질 사람은 없겠지만, 들어 갈 때 뭐라고 하면 제 생일이라고 우기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지난 번 조양과 피XX에 갔을 때 - 조양은 스파게티와 콜라를, 전 스파게티만 시켰습니다. 콜라가 2개 계산되고 콜라가 2개가 나온 것을 받고 나서 알았습니다. 전 분노한 나머지 콜라의 값을 치즈가루로 돌려 받기 위해서, 치즈가루를 마구 퍼먹었습니다. 결국 저는 너무 짜게 먹어 곧 물을 계속 마실 수 있었습니다. -조양의 넌 왜 그러냐? 라는 질문에 '우리 집은 그렇게 산다' 라고 차마 못 말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2년 전 보다 몸무게가 더 줄어서 그때 산 가죽 자켓을 아버지께 드린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죽 자켓을 입고 나가셨습니다. 걸어 갈 때 아버지 곁에서 멀리 떨어져서 걷고 싶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절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도 보였습니다. 물론 그 여성이 부부동반에 따라나온 따님인지, 부부동반에 따라나온 아내인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옆에 있는 남성분의 아내라면 그분에게 다가가 감탄사를 속삭여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저것 먹는데 역시 어머니께서는 중국 음식이나 먹는 저를 탓하셨습니다. 하지만 팔보채와 피단의 유혹은 버리기 힘듭니다. 그런데 피단은 이상하게 향이 안 났습니다. 피단에서 향이 안 나는 것은 와인의 향을 제거하고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 느껴져 분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는 길에는 와인색 와이셔츠를 또 사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