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re] 큰일 났습니다
Nick Dr. Gothick
Time 2009-01-18 23:10:21
Body
백반 (wtfman)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어제 새벽 3시경 제 팔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큰일은 으후루꾸꾸루후으으후루꾸꾸루후으 하는 소리를 내며 방 안을 돌아다닙니다 >너무 화가 나서 큰일을 신문지로 마구 때린다음 머리에 화분을 씌웠습니다 >그러자 큰일이 화분을 뒤집어 쓴 채 방 구석에 처박혀서 울기만 합니다 >어떻게 달래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좋겠습니까 >큰일이 자꾸 울어서 걱정되고 잠도 못자고 감기몸살까지 걸렸습니다 전 팔을 믿었던 만큼 제 화분도 믿었기에 전 아무런 부담 없이 팔을 제 화분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저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전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팔은 저보다 제 화분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절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 팔과 제가 심하게 다툰 그 날 이후로 팔과 제 화분은 연락도 없고 절 피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잘못 되 있는 걸 팔과 제 화분은 어느새 다정한 모탈컴뱃이 되어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