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최팔보 이야기
Nick Dr. Gothick
Time 2006-03-04 02:37:07
Body
2004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DC에서 연재하던 정신나간 컨셉의 야오이물입니다. 게시판에 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1. 연필깎이 인형을 자랑 요즘에는 구하기도 힘든 연필깎이 인형... 이것이 단순한 싸구려 연필깎이 인형이라 한다면, 난 그대들을 속물이라 부르겠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싸구려가 아닌 사랑의 증표이자 애국의 증거! 지금으로부터 7년 전 클린턴은 매일 나를 찾아왔다. 찾아 올 때마다 이 연필깎이 인형을 주었다. 나는 그 정성에 감복하여 마음을 열었다. 5번째 날에는 우리 집 뒤에서 인형에 붙어있는 'XX 피자'라는 스티커를 떼는 것을 봤다. 하지만 그를 탓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이것을 주기 위하여 매일 피자를 한판씩 사먹은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랑스러운 대한의 사내대장부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고, 그는 내 몸을 위해 힘썼다. 그리고 난 그 날부터 이 시계를 지키기 위해 손을 씻지 않았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연필을 깎으려 하면 죄다 깎이기는커녕 심만 부러져서 나오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나는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 집에 있는 마샬 앰프를 자랑 저 핑크빛 이불이 내 증표. 출력도 안 높고 그냥 그런 평범한 느낌의 마샬 앰프. 하지만 이것 또한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니! 이것 또한 애국의 증거이자 사내다움을 과시하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나는 앰프를 사고싶었다. 때문에 침대보에 -마샬앰프엠프-라고 써놨다. 그것을 본 클린턴은 이것이 무엇이냐며 침대보를 뜯어 인근 병원에 가져가 추적했다. 몇 일 뒤 나에게 앰프를 구해주겠노라 약속하였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난 미국의 대통령이야. 때문에 미국물건은 마음대로 너에게 구해줄 수 있어. 알겠지. 나만 믿어. 조선의 건장한 청년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러기에 너의 몸은 너무 튼튼해." 그리고 이어 "낙원에 가서 마샬 앰프를 달라면서 500만원을 줘. 그러면 5억에 구할 수 있는 마샬 앰프를 줄 꺼야. 내가 낙원에 있는 모든 악기사에 명령했기 때문이지. 나의 애인에게 줄 마샬 앰프를 모두 가지고있으라고 말이야. 그들은 5억짜리 기타를 500만원에 주는 거야." 난 물었다. "어... 그런데 왜 500만원을 줘야하는 거야? 그냥 주면 안 되는 건가?" 클린턴이 붉어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뭐라고!! 그 사람들은 5억짜리를 500만원에 주는 거야! 니가 그걸 받는 순간 그 가게는 쫑 나는 거라고!! 그럼 거지가 되는 것인데, 넌 500만원도 못 준다는 거야?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 그럴 수가 있는 거야?" 난 부끄러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낙원에 있는 가장 커다란 가게에서 500만원을 주며 마샬 앰프를 달라고 했다. 저것을 줬다. 왜 5억인지도 몰랐다. 뒤에는 Made In England라고 써있었다. 난 클린턴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저런 마샬 앰프는 5억까지는 안 한다고 하던데? 그리고 뒤에 Made In England는 뭐야?" 클린턴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갑자기 우리집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와서 말했다. "이건 너에게만 말하는 거야. 사실 영국의 통치권도 내가 가지고 있어. 그래서 영국 것도 내가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 저 앰프는 전 세계에 1개 밖에 없는 제품이야. 파워쪽에 붉은 등을 봐. 없지? 다른 것은 스위치를 연결하고 파워를 올리면 붉은 등이 들어와. 하지만 저건 안 들어오지. 전력의 80퍼센트를 소비하는 파워에는 단 1퍼센트도 전력을 소비하지 않아. 때문에 매우 고효율의 사운드가 나지. 그러니까 알잖아 내 마음을. 난 너를 믿어." 그렇다. 그리고 난 그 날부터 이 앰프를 지키기 위해 의자 대용으로 사용하였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물론 기타가 없어서 소리를 들어보지 못 했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3. 커튼을 자랑 그냥 커튼도 아니고 실크 100. 사진은 크기 비교용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한의 아들 논게와 같이 찍은 사진 . 내가 클린턴을 처음 만난 것은 1년 전이다. 집에 있는 식탁보를 목에 걸고 짤짤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용산 전자랜드로 가고 있던 그가 경호원도 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유창한 한국말로 나에게 속삭였다.?? "조국을 구해야겠지?" 나는 일제의 잔혹한 흔적인 단무지와 함께 매일 고통에 시달렸다. 항상 논게님처럼 나라를 구하고 싶었다. 클린턴이 나를 부르는 순간 드디어 나라를 위해 힘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다. 나의 건장한 체격은 이 일에 최적화되어있다. 클린턴은 그 날 첫 선물로 나에게 실크 100 커튼을 주었다. 하여간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밑에 있는 것은 여러분들도 아시는 대한의 아들 논게 시리즈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인 45장 '프랙탈 형태로 재배열된 논에 의해 전압과다 되어 시퀀스가 발생되기 시작한 논게' 부분을 펼쳐 찍은 것이다. 4. 새로 구한 기타를 앰프와 연결한 기념으로 자랑 이번에는 사진을 찍을 때 핑크빛 커튼 대신, 핑크 이불로 바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최팔보 밑에는 미합중국의 대통령 클린턴의 싸인! 앰프가 있지만 기타가 없어 너무나도 슬펐다. 나는 과감하게 클린턴의 팬티를 벗겼다. 햐얀팬티 뒷부분에 동아 16색 크레파스 중 반토막 남은 빨간색으로 '논게의 이름으로'라고 썼다. 그걸 본 클린턴은 나에게 소리쳤다. "하나밖에 없는 팬티에 무슨 짓이야! 힐러리가 보면 어떻게 하라고!" 그 날 클린턴이 화내는 모습을 처음 봤다. 나는 무서워서 울먹거리며 대답했다. "지금 화냈어. 클린턴이 나에게 화냈다고. 흑흑... 난 단지 기타를..." 클린턴은 울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아무말도 없이 나갔다. 몇 일 뒤 가져온 것이 바로 저 기타. O-BONG이라고 영어로 써져있다. 역시 미국산 기타라고 한다. 클린턴의 설명에 의하면, 오봉 커스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2명 뿐이라 한다. 그게 바로 클린턴과 이승만. 그것을 얻은 것이다. 나는 그리고 줄도3개 밖에 없어서 연주가 쉽다. 어쿠스틱이라 기타와 잭을 연결 할 수가 없다. 클린턴은 역시 대단하다. 그는 얼굴도 잘생겼으며 매너도 좋고 힘도 좋다. 그렇다. 난 그 날부터 이 기타를 지키기 위해 변기 덮개로 사용하였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5. 선물 받은 젤을 자랑 요즘 멋을 못 내서 애인이 선물해 준 젤. 저것으로 나도 열심히 스타일링을 해볼 생각. 그런데 핑크색이라 핑크색 이불에 놓고는 못 찍음. 수용성이고 은행잎 추출물로 만들었다고 함. 보습효과도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 중. 건장한 청년답게 멋지게 올백 할 계획. 보너스로는 개념 한 사발 클린턴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라고 했다. 알다시피 그곳은 매우 멀다. 클린턴의 집은 매우 먼 것을 가지고 있다. 난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클린턴의 집 백암관에 가기 위하여, 중요한 물건중 하나인 오봉기타를 2만원에 팔았다. 백암관에 도착하자 새벽 6시가 되었다. 클린턴은 웃으며 나를 반겼다. "조선의 청년이 백암관에 찾아온 것이 매우 기쁘다네. 자네의 애국심이 여기까지 오도록 만든 것이지. 지금 북한 문제와 세계 정세에 대해 의논하려면 에이즈 예방을 위한 고무로 된 물건이 필요하다네. 편의점에 가서 그걸 달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럼 너무 창피해. 이 주변의 성인용품점은 새벽 4시까지밖에 안 하지. 아무래도 가까운 지하철 화장실에서 사야겠네." 우리는 소태리 땅속 200미터를 파고 들어갔다. 클린턴은 주머니에서 500이라 써진 은화 2개를 꺼내며 웃었다. "조선의 건장한 청년에게 일반형은 곤란하지. 오늘은 고급형을 쓰겠네." 난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고급형이라니! 한국철도공사에서 파는 고급형! 자판기가 투명이 아니기에 평소에는 보지도 못한 그것!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은화2개를 주고 산 그것의 껍데기를 벗겼다. 껍데기엔 체리향 첨부라고 써있었다. 하지만 향은 안 났다. 클린턴은 잘생겼으며 매너 좋고 힘도 좋고 약속은 안 지킨다. 그가 산 체리향의 그것은 예쁘고 비싸고 질기고 체리향은 안 났다. 다시 200미터를 기어올라와 백암관에 들어갔다. 떨렸다. 다행스럽게도 힐러리는 없었다. 힐러리는 일나갔다. 우리는 고급형인 그것 중 한 개만 쓰기로 했다. 나는 애국과 에이즈 퇴치를 위해, 그는 미국과 내 몸을 위해 힘썼다. 아껴야 잘산다고 해서 한 개로 3번했다. 그런데 저녁 9시쯤 힐러리가 갑자기 들어왔다. 항상 준비하던 대로 재빨리 옷을 입었다. 클린턴은 남자답게 나를 밀쳤다. 그리고 말했다. "아이~씨! 아저씨 와리바시가 없음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빨리 안 가져와? 어? 당신 왔어?" 난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라 핸드백대신 양철로 된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 이걸 이용한 것이다. 집에는 걸어왔다. 한 개 남은 고급형은 쟁반 위에 올린 뒤, 양철가방에 넣어 집에 싸왔다. 그리고 난 그 날부터 이 고급형 지키기 위해 고무장갑으로 사용하였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물론 사용하기도 전에 찢어져서 변기로 내려버렸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밑의 사진은 내일 클린턴 오면 같이 먹을 개념 한 사발. 개념 상실하신 분들이 보여서 사진 찍어서 올림. 개념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개념 숭숭 잘라 잔뜩 넣었음. **중간에 게념같은 이물질이 몇 개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야생 개념은 원래 이물질이 10퍼센트 이상 들어있습니다. 이물질 없이 개념만 100퍼센트 들어있는 것은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한 것이라 봐야합니다.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FBI는 보고했다. 6. 오래되고 귀한 PCS폰을 자랑 저게 아마 97년도에 나온 모델로 기억. 97년에 선물 받아 아직도 계속 사용 중. 핸드폰은 검은색인데 뒤에 배터리가 은색. 얼마 전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되어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저렇게 원래 배터리가 아닌 것을 줬음. 가뜩이나 튀는 핸드폰, 저것 때문에 더 튐. 길거리에서 꺼내면 클래시컬한 분위기 연출에 최고. 인증도하고 자랑도할 겸 핸드폰 메인 화면과 사랑의 문자메시지를 찍어봄. 클린턴이 전화를 했다. 힐러리가 일을 나가 다음날 들어온다고 했다. 백암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약수슈퍼 앞에서 클린턴을 기다렸다. 클린턴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왔다. 나는 부끄러워 말하지 못 했지만, 그날따라 클린턴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난 조국을 사랑한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거대한 백암관은 오늘도 나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위풍당당한 백암관 앞의 '소변보는 아이' 조각은 방광염이라도 걸린 듯 인상을 쓰고 물을 질질 흘려대며 우리를 반겼다. 클린턴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백암관 열쇠를 안 가지고 나왔다 했다. 나는 클린턴의 실수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웃으며 대한의 아들의 필수품인 600마력 팔로 문을 박살내려 했다. 클린턴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클린턴의 얼굴은 그날 입은 옷처럼 하얗게 되었다. 힐러리한테 들키면 곤란하다고 했다. 여기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옆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에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 맨하탄의 상공에서 클린턴의 저공비행을 상상했다. 소변보는 아이 조각에서 흐르는 물을 빗속에서 흐르는 눈물처럼 바라봤다. 열쇠공이 와서 문을 열어주고 팔자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데! 그런데! 그 팔자걸음이 문제다. 그 팔자걸음은 소변보는 아이 조각의 엉덩이에 써있는 "클린턴 지퍼단속 못하냐?"문구의 작가이자, 소변보는 아이 조각의 모델이었던 브래드 피트였다. 이것은 레오 지랄드가 런던에서 신호등이 변하는 것을 보고 떠오른 영감에 의하여 원자로를 개발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아아! 어쩐지! 그래서 복근이 뛰어났던 것이다. 뛰어난 복근은 그가 팔자걸음을 걸을 때마다 위아래로 접혔다. 그의 근육은 '끼-기-히긱'하며 기름이 필요한 소리를 냈다. 그것은 곧 오게될 긴 장마를 의미했다. 거울 안에는 클린턴과 내가있다. 클린턴은 우리가 닮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미국의 대통령이다. 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국 대표청년 50인중 한 명일뿐이다. 우리가 닮았다고? 그는 나를, 그는 미국을, 그는 힐러리를 사랑한다. 우리는 일단 클린턴의 1달 밀린 설거지를 함께 했다. 하지만 나의 우람한 팔은 설거지용으로 설계되지 못했다. 자꾸 접시에 0.087mm 진동을 가져왔다. 그 뒤에는 삼겹살이다. 클린턴은 소주도 한 병 가져왔다. 힐러리의 의자가 우리를 지켜봤다. 방안에 있는 과자도 우리를 부끄럽게 쳐다봤다. 삼겹살은 다 먹어서 지켜보지 못 했다. 나는 끝까지 클린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 했다. 난 비겁하다. 집에 돌아오고 있을 때, 종로한가운데에서 클린턴의 문자를 받았다 "최팔보. 난 미국다음으로 너를 사랑한다." 좀 나중에 보내지. 길에 있을 때 저 창피한 핸드폰 꺼내게 만드나... 그렇다 그리고 난 그 날부터 그 삼겹살 지키기 위해 굶었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7시간 뒤 굶기를 포기했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7. 선물 받은 사탕과 과자를 자랑 미국에서 온 선물이다. 보낸 사람은 비밀. 정확히는 국가기밀. 상자 앞에 달려있는 편지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내용이 적혀있음. 열자마자 배가 고파 막 먹어버려 반도 안 남았음. 그래도 자랑하려고 사진은 찍었음. 클린턴은 나보고 토익을 준비하라고 했다. 요즘에는 기타도 못 치고 매일 영어공부만 했다. 클린턴은 나의 영어공부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토익시험을 잘 보면 매일 가던 경북 울진군 소태리의 백암관 말고 미국 백악관에 비행기로 모셔간다고 했다. 결국 얼마 전 목표 점수인 800점이 나왔다. 클린턴은 시험 결과에 기뻐하며 약속대로 신촌 나이트 백악관에 가자고 했다. 소문대로 물이 좋았다. 그러나 조선의 건장한 청년인 나에게 그곳은 너무나도 좁았다. 몇 일 뒤 클린턴에게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 힘들 것 같다며 그만 만나자고 했다. 나와 함께 조국을 위해 힘쓰다보면, 이라크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랬다가는 세계 3차대전이 일어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나는 세계의 안보는 생각도 못 하고 나의 조국만 생각한 것이다. 나는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클린턴의 넓은 어깨, 따뜻한 웃음... 이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맴돌아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난 다시 오봉 커스텀 기타를 꺼내 나의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최팔보 - 최팔보 송 http://blogimg.hani.co.kr/editor/uploads/2008/04/12/53733_81979.wma 하지만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대한의 아들 논게 양장판을 읽었다. 책에 나오는 대로 논에서 뒹굴며 조선을 구하신 논게님의 생각했다. 논게님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다. 앞으로는 노무현대통령을 만나야하나? 얼마 후 부시가 나에게 택배를 보냈다. 미국 사탕이 있었다.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었던 나는 너무 배가 고파 껍질도 안 까고 반정도 먹었다. 하지만 클린턴이 생각나 다시 울었다. 클린턴이 10킬로미터 밖에서 내 울음소리를 듣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힐러리가 신던 슬리퍼를 던졌다.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라 행복하다 클린턴을 만나지 못해 쓸쓸하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8. 향수와 파운데이션을 자랑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 검은색이 향수. 페라리 블랙. 향수 오른쪽에 있는 것은 파운데이션. 하지만 나는 파운데이션이 무엇인지 모름. 아래사진은 그 두 가지와 같이 선물 받은 온더락 글라스. 내가 블랙 러시안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집에서도 폼 나게 먹으라면서 선물함. 파운데이션과 향수를 온더락 글라스에 담아서 선물해줬음. 얼마 전 클린턴은 공식적으로 한국에 왔다 와서 자서전이니 뭐니 했지만 사실 나 때문에 왔다. 공식 일정 중 겨우 시간을 내서 우리집에 찾아왔다. 우리 집에 온 클린턴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지난번에 왜 전화를 받자마자 끊었어? 내가 싫어? 나를 피하는 거야? 도대체 왜?" 난 울고싶었다. 하지만 난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다. 난 울 수 없다. 난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본 사진에 대해서 물어야만 했다 "이 사진은 뭐야? 다시는 영삼이랑 만나지 않겠다고 했잖아!! 왜 또 만났어?" 클린턴은 대답했다 "왜 그러는 거야? 이제 영삼이와 나는 아무사이도 아냐. 단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난 것 뿐이야. 우리가 좋아서 그 자리에서 만났다고 생각해? 영삼이의 저 표정을 봐! 영삼이도 괴로워했다고! 그리고 나도 괴로워했어!!" 잠시동안 침묵을 지키던 클린턴이 말을 이었다. "난... 난 너에게 한 말이 후회가 되. 그리고 너와 만난 것도 후회가 되기 시작할까봐 겁이나...." 난 클린턴의 약해진 모습에 눈물이 흘렀다. 클린턴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선물을 꺼냈다. "자. 너에게 주기 위해 미국에서 가져온 선물이야. 처음으로 미국 것이 선물을 주는구나. 페라리 블랙은 이탈리아에서 사온 향수인데 전부터 너에게 사주고싶었어. 그리고 너의 강인한 피부에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그리고 니가 좋아하던 블랙 러시안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산 온더락 글라스...." 하면서 향수와 파운데이션을 온더락 글라스라 불리는 것에 담아 주었다. 하지만 뭔가 허전했다. 이 허전한 기분은 클린턴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감정일까? 아니면...... 그러나 이내 해답이 나왔다. 난 클린턴을 불렀다. "클린턴 그런데... 왜 향수랑 파운데이션 뒤에 한글로 '견본품'이라 써있어? 그리고 온더락 글라스도 꼭 소주잔 같다는 생각이........" 클린턴은 그 말을 듣자 매우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우리동네 떠돌이 강아지를 마구 걷어차기 시작했다. "아니 너 왜 그러니? 원래 양주 같은 것은 저런 작은 것에 먹어야지!! 무식하게 주먹만한 잔에 먹어? 원래 저렇게 작게 먹는 것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그렇다 난 조선의 건장한 청년이라 몰랐다. 원래 양주란 저런 100원 동전 만한 잔에 먹어야하는 거였구나. 선양 그린이라고 써있는 잔에.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클린턴은 벌써 싼 모텔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그랬다. 어쨌든 나는 오늘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고, 그는 내 몸을 위해 힘썼다. 그리고 난 그 날 '온더락 글라스'라는 것에 파운데이션과 향수를 섞어 한방에 마셨노라. 친구들은 나를 양공주라 비웃지만 난 부끄러움이 없노라. 덕분에 배탈났지만, 난 조국을 위해 왜군의 장군과 뛰어든 논게님처럼 자랑스럽다. 오늘도 난 조국을 위해 힘쓴 건장한 사나이 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9. 집에서 키우는 미나리들 열심히 키워 매일 미나리만 먹고 더욱 건장한 청년이 되었음. 미나리와 나와의 공통점은 매일 대충 먹고 대충 관리해도 안 죽고 버틴다는 것. 역시나 미나리도 조선의 기강을 이어가는 훌륭한 식물. 오늘부터 미나리가 나를 대신하여 조국을 위해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