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그녀들의 생존교본] -3화- (은밀한 동경)
Nick 케이디
Time 2003-10-04 00:19:27
Body
난 평소 군것질을 잘하지 않았어요. 군것질이라고 기껏해봐야 자판기의 음료수나 뽑아먹는 정도였으니까요. 오래 전 어느날 하교길에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 문득 학교근처 분식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평소에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던 나였지만... 그 날따라 갓 튀겨낸 핫도그가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던지... 잡담을 나누며 정신없이 걸어가는 친구들의 행렬에서 살짝 빠져나와 핫도그를 사먹게 되었답니다. 무심코 핫도그를 맛있게 먹으며 친구들의 행렬에 다시 합류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은 내손에 들린 핫도그를 보더니 어린애도 아니고 쪽팔리게 걸어가면서 핫도그를 먹느냐며 잔뜩 핀잔을 주는게 아니겠어요? 그 날 처음으로 '어른'이 해서는 안될일 중 하나가 길을 걸어며 핫도그를 먹는일이라는걸 깨달았답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그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게 된다는건데... 지나치게 배려에 몰두하다보면 그 배려가 어느새 눈치가 되어버리나봐요.. 어린시절에는 핫도그 하나를 사먹어도 즐겁게 내딛는 걸음이 그 맛을 더해주었는데... 이젠 그런 사소한 즐거움 조차도 용기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네요. ^^;Reply
=환각케이크= 2003-10-04 00:23:10
먹을건 걸어다니면서 먹어야 제맛!!!!! 어째서 그걸!!!!!!!! 크아악~
lovefiaa 2003-10-04 00:30:13
앗.. 그때 제 핫도그 훔쳐먹고 달아난 그 사람이?
교활한사나이 2003-10-04 00:23:52
저에게 보이면 제가 중간에 핫도그를 물어뜯고 도망갈지도 모릅니다
정씨 2003-10-04 00:35:27
제주위에 한도그먹다가 넘어져서 그 나무젓가락이 목을 관통하셔 돌아가신분이있어서... 좀 꺼려합니다.
7살 2003-10-04 01:15:16
아 눈물의 핫도그 사건이...
[多]DayBreak 2003-10-04 01:19:05
갸악
D.H 2003-10-04 01:20:03
걸으며 먹기는 인간의 로망!!(후다닥)
가쯔 2003-10-04 02:47:27
이야 멋집니다...
가쯔 2003-10-04 02:47:35
내용도...와닿네요
플라즈마 2003-10-04 09:44:50
오옷 정말 잘 그리십니다! 다른 작품들도 한번 봐야지..룰루..;;( EXCF에 온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PUNX/酒]시드니군 2003-10-04 11:03:26
저 아가씨한테 제가 평생 핫도그 사줄테니까 한번 만나자고...
scream 2003-10-04 11:15:13
케찹만 발라서 먹고, 또 발라 먹고, 했던 기억이....
Dream_Z 2003-10-04 11:38:52
날작 결혼 스토리랑 이어지는 줄 알았군 대략.
이옹군 2003-10-04 11:59:13
흐음-_- 안되는 거였군요;;
Mr.창희 2003-10-04 14:37:31
500원 좋겠다
Mr.무사도 2003-10-04 14:45:35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바로 아래만화 학원 이야기 만화에서 여자를 누나라고해서 케이디님이 남자라고알아냄 뛰어난 관찰력
CPT.Renderf 2003-10-04 17:52:59
크허헝
토키마스터 2003-10-04 20:11:06
핫도그는 케찹부터 처리해야 제맛 (퍽)
[공대생]K9999 2003-10-05 15:45:55
난 어른이 되서도 걸어가면서 담배를 핀...[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