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鬼路

Nick 다시다솔

Time 2005-06-07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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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일이 많아져 밤 늦게 일을 끝내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덕에 한번도 밤에 걸어본 적이 없는 좁은길을 걷게 되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거쳐야 되는 좁은길은 여러모로 말이 많은 곳이었다. 아직도 집 한채 들어서지 않아 지방의 시골길을 연상케 하는 이 길에 유일한 경관이란 추레하게 늘어선 전봇대와 말라빠진 나무들 뿐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몇년전 연쇄살인범이 범행을 저질렀던 주요장소중 하나로 뉴스에서도 몇번 나왔던 곳이다. 사람을 10명이나 도끼로 토막내어 죽인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나도 그 뉴스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결국 그 연쇄살인범은 잡혀 사형을 언도받고 교수형을 당했지만 그가 토막낸 피해자들의 몇몇 신체 부위는 아직도 발견이 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주로 손이나 발, 머리. 그리고 죽은 피해자들의 신체부위는 자신의 몸을 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가끔은 죽은 살인범이 자신의 수집품을 찾아 이 길에 온다는 소문도 있다. 어찌되었든 소문들은 도저히 들어줄 만 한것들이 아니었다. 그런 연유로, 이 길 주변은 온통 흉한 이야기 뿐이라 그 누구도 땅을 사들이지 않았다. 갑자기 그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이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왜냐하면 시가지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멀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길이 유난히도 길어보였다. 왠지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걷고 있자니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쓰윽' 하고 뭔가 끌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바람에 쓸릴 나뭇가지나 낙엽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쓰윽' 그러나 냉기찬 바람이 그치고 나서도 무언가 끌리는 소리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쓰윽' 거기에다가 내가 걸음을 아무리 많이 걸어도 소리가 멀어지지 않았다. '쓰윽' 나는 덜컥 겁이나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다. 그리고 나는 꿈에도 못잊을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껏 걸어왔던 길에는 무언가 억지로 끌린것 같은 핏자국이 아주 길게 남아 있었다. 바로 내 뒤까지......
============================================================================= 몇마디의 지랄. 1. 사실 이러한 스타일의 씨리즈를 몇번 창작게시판에 올렸지만 오늘은 가감하게 만하게시판에 올립니다. '창작게시판으로 가소 새키야' 라고 하신다면 창작게시파느로 갈께요. 2. bgm은 고딕님의 기쉥츙의 비지엠이 너무 감명깊어 그대로 링크를 따와버렸습니다. 님 ㅈㅅ 3.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래를 올리고 싶었는데 계정이 업습니다. 어디 무료게정 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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