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염 [念] -- 수정

Nick 라라솔 스네이크

Time 2007-03-04 18:11:55

Body

10월의 비오는날. 눈이 온다면 이르고 폭우가 온다면 약간 늦은 그런달. 한택시기사가 한강다리위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여보..아들.. 곧 뒤따라갈께..." 담배가 필터까지 태우자. 그는 주저없이 바로 뛰어내렸다. 차가운 물속에 빠진그는, 남에게 발견되지도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는 무현식. 38세. 하루에 수십명이 한강에서 자살한다. 그도 그중 한명일뿐 특별하지 않은 인간이다. --------------------------------------------- . . . 그는 눈이 띄였다. 그는 누워있지도 않았으며 반듯하게 서있었다. 그앞에는 수백명의 사람이 줄을따라 서있었다. "이곳은 어딜까?" 그는 중얼거린다. 줄은 계속 줄어들었고,(그의 뒤편에 많은 이들이 추가로 생겨났지만.) 마침내 그의 차례가 오게되었다. "염이든 주머니가 있으십니까?" 택시기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물었다. "아, 없군요." 택시기사는 남자를 훑어보더니 자기 스스로 대답했다. "저쪽으로 가시면 도시가 하나 있습니다. 그후 면접관에게 가서 상담을 받으신후 직업을 얻으세요." "네?" 남자는 얼떨떨했다. 이곳이 꿈인가? 어째서 이곳에서까지 돈을 벌어야하는거지? 이곳은 저승인가? 그는 생각했지만, 마땅히 서있을 수는 없기에  길을 따라 걸었다. 눈앞에는 자신과 살던세상과 똑같은 도시가 펼쳐졌다. "말도 안돼." 어이없이 중얼거린 그는 '저승 직업 상담소' 라고 써진 커다란 간판을 보았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카운터에 상담원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물에 빠진 나를 구한뒤, 이상한 도시로 데려와서 장난치는걸까?' 어이없는 망상을 그만둔 그는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전에 하셨던 일이 뭐시죠?" 갑자기 한 여자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택시기사 같군요." 그녀는 이일이 익숙한지 그의 옷차림을 보고 그의직업을 한번에 알아차렸다. "그외 특기는 있으십니까?" "운전밖에는..." "아까 그곳 긴강이 있던곳이 있죠? 거기로 가시고요, 이 쪽지를 가져가세요. 추천서입니다."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나는 편해지기 위해 죽었는데? 모든걸 포기한건데? 왜. 이런 일을? 또 택시일을? 왜 이세상에서 택시를? 왜 강에서 택시를?? 의문이 많았다. "아, 가는길에 문쪽에 있는 안내책자도 가지고가세요. 읽으시지 않으신다면 지금심정 그대로 평생을 사셔야 할것입니다." 그는 책이 전시된 카운터로 눈을 돌렸다. [신이 알려주는 저승의개념<서기2007 개정판> ] 이라는 이상한 책이였다. 8p정도로 아주 얇은 책이였지만 호기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는 일단 읽기 시작했다. 1.염에 관하여 '염' 죽은이에게 물리는 곡식이다. 서양의 은닢같은 역할을 하는 이곡식은 죽음의 강을 건너게 해주는 뱃사공의 배삯으로 쓰인다. 강을 건너간 인간은 염라대왕에게 심판을 받게되고, 죄를 지은경우. 환생시켜 다시한번 기회를 주고. 완벽하게 착하게 산 인간에게는.  신과 함께 천국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미쳐 염을 받지못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경우, 죽으면서 남에게 저주받은자들은. 그들은 영원히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저승의 땅에서 살아야한다. 2.저승의 도시에 관하여 하지만 염을 물지 못하고 죽은이들은 가만히 넋놓고 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강을 건너지않고 도시를 세우며 점차적으로 발전하여 마침내 현대, 즉 2007년의 기술에 뒤지지않는 거대도시를 이룩하였다. 저승도시에는 국가,자본주의,화폐,문자,언어 등의 개념이 등장하였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뱃사공같은 구세대의 유물은 저승의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강사이에는 거대한 다리가 놓여 현세에서 운전을 업으로 하던자들을 위해, 저승택시라는것이 생겼다. 택시기사들은 저승단위로 10만원의 돈을 받고 사람을 심판의땅으로 옮긴다. 화폐의 등장으로 돈이 모든것을 좌우했으며, 염은 단지 심판받기 위한 재료일 뿐으로 전락해버렸다. 3.심판에 관하여 저승의 도시사람들은 영원한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고 심판을 원하였다. 마침내 한꼬마가 염을 훔치게 되었고 그꼬마는 거대조직을 만들어 염을 빼앗아 100억원에 파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꼬마는 저승의 모든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그로써 그의 범죄는 합리화 되었다. 저승의 모든이들의 꿈은 100억을 모아 심판을 받는것이다. 4. 심판에 관하여-2 심판의 땅에가면 염라대왕에게 심판을 받게된다. 정말 선한인간은 천국으로 가서 신과함께 영락을 누리고 악하거나 불완전한 인간은 환생하여 인간의세계로 돌아가버린다. 지옥이라는 개념은 인간의세계에서 사용되던 협박의 수단일뿐. 존재하지는 않는다. 5.끝으로 염이든 주머니를 빼앗기지 않게 조심해야하며, 만약 염이 없는이는 100억을 모아 구원받기 바란다. ........... 말도 안되는 내용이였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이였다. "100억? 으하핳핳하하하하하하!!!" 단지 그는 웃기만했다. 살면서 1억도 못벌었는데 100억? 그는 이일상의 탈출을 원했다. 심판 받고싶었다. 그는 그래서 100억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끊임 없이 모았다. 아무변화 없이 염을 가진자들을  강 건너편으로 보내주고 10만원을 받았다. 의미없는 삶이였다. 그렇게 그는 저승에서 새로운 여자와 결혼도 했으며, 딸도 입양했다. (저승에서는 죽을때 모습 그대로이다. 단 교통사고나 화상들 끔찍한 모습으로 죽을경우. 그전날 모습으로 회복되어 나타난다.) 결혼이라는 잠시의 일상의 변화는 있었지만, 돈에대한 그의 욕망은 끊임 없었다. 어서 100억을 모아 탈출하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다. 저승의 가족들은 개의치 않았다. 300억이라는 돈을 마련한다면 그는 미칠것이다. 오직 100억만을 목표로 끊임없이모았다. 똑같은 일상은 391년 동안 계속 되었다. 마침내 그는 100억을 모았다. 그는 도시의 중심가로 갔다. 저승의 가족들을 안본지 20년이나 넘었지만 작별인사는 하지 않았다. 자신을 가족들이 본다면 자신을 원망하고 저주할것이 뻔하다. 심판받기전에 그런걸 보고싶지 않았다. "당신이, 책자에 나오던 그사람입니까?" "모았나?" "네." 남자는 거대한 여행용가방2개를 풀려고 했다. "됐어." 보스는 말했다. "염을 주십시요, 돈은 충분합니다." 남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너 죽기전에 뭐라고 했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자기, 아들 곧 뒤따라 갈께] 였나?" "어떻게 아시는겁니까?" "네 가족을 만나고 싶지 않나?" 그의 아내,아들 몇년전 아니 수백년전 한 미친놈의 방화로 죽은 그들. "어떻게. 아시는겁니까.." "염을 훔치려면, 염을 가진 녀석을 알아야돼, 염라대왕에게서 장부를 빼돌렸다. 죽은사람의 명단이 적혀져있는. 그의 기록까지 모두." "만나고 싶습니다...." "저산이다." 커다란 창문이 뚫려있는 벽쪽을 가리키는 손가락. 그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산이 있었다. "산을 넘어갔다. 네 아내는. 그후 소식은 없다." "가겠습니다. 먼저 염을 주십시요." 그는 가방을 남긴채 염을 받고  산을 넘었다. 자신의 가족들이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그들을 따라가야한다. 산을넘자 풀로 뒤덮인 지평선만이 보였다. 4달째 걷기만했다. 무조건으로. 배가 고팠지만 참았다. 저승에서는 배고프다고 죽는일은 없으니........ 보이는건 지평선밖에 없었다. "아." 가족이 있었다. 4달동안 걸은 성과는 있었다. 그런데 가족의 모습은 변해있엇다. 아들은 동맥이 칼로 잘리고 심장에 칼이 꽂혀있고 목이 베어져있었다. 아내는 단순히 목이 잘려있었다. 피자국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멍한 표정으로 죽어있었다. 마치 죽었다기보단 넋을 놓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정도로 비참했다. 남자는 절망적이였다. 어째서 죽은걸까? ------------------ 벽쪽에 커다란 창문이 뚫린방. 창문을 통해 산이 보이는방. 그곳에 누군가 찾아왔다. "100억을 모았느냐?" 그 '누군가'는 고개를 져으며 부정했다. "아닙니다. 당신이 이저승에서 가장 오래 사셨다고 해서, 당신에게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너는 뭐하던 놈이였나 맞춰볼까?" "네." "너는 지옥을 연구하던 병신 철학가였다. 너스스로 지옥을 찾기위해.........." 철학가는 말을 끊고 얘기했다. "어떤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속에서 유황불만큼은 아니겠지만 고통스러운 지옥을 맛봤습니다. 이제 범죄를 저질렀으니 저는 지옥에 갈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 남자는 계속 걸었다. 돌아오는 방향은 아니였다. 앞을향해 걸었다. 시체의 끝이 어딘지 죽음의 의유가 뭔지 알고 싶었다. 주변에는 아들과 같은 형식으로 죽은이들의 시체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이곳은 뭐지?" 지평선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에는 바다가 보였다. ------------------ "병신같은놈." 보스는 말했다. "유황불이 타오르는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한거냐?" "안내책자는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믿던 지옥은 없었다고 써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신입니까?" 보스는 부정했다. "아니,그뜻이아니다. 너는 흥미 있는녀석이다. 너는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 남자는 지평선의 끝을 봤다. 그곳에는 정말로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있었다. 한 표지판이 보였다. ------------------- 철학가는 말했다. "누구십니까?" 보스는 말했다. "나는, 신이다." 철학가는 말했다. "당신은 천국에서 영원의 열락을 누리지 않으십니까? 어째서 저승에서 이런일을 하시는겁니까?" 보스는 말했다. "일단, 내가 신이라는걸 믿어주니 고맙구나. 나는 너희들을 창조하였다. 너희들이 노는것을 보고 너희들중 완벽한 생명체들은 필터링을 통해 나의 세계로 와서 같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철학가는 물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신은 말했다. "끝까지 듣거라, 어리숙한 녀석아. 나는 나의 생명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몇십억년동안 그들을 보면서 느꼇다. 이제 다른놀이가 하고싶다,라고." ---------------------------------- 남자는 표지판을 읽기 시작했다. [4달동안 되돌아가라. 지옥에서 지옥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모든걸 잃었다. 너희들이 바라는 이상을 찾았겠지만 이미 파괴되어있었다. ------------------ "나는 너희들에게 고통이란걸 느낀다는것에 흥미있게 생각했다. 최고의 고통이 뭘까?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똥물,유황불,악마들의 채찍질이 넘치는 지옥을 만드신겁니까?" 철학가는 물었다. 신은 화를 내며 부정했다. "그런 저질적인 고통은 원하지않는다. 안내책자에 있던말은 모두 사실이다." "첫번째 지옥으로 , 매일 똑같은 일상을 경험한다. 아무변화가 없다. 몸은 기계처럼 단순히 노력의 대가로 얻는 돈을 받으며 하루하루 생활한다. 일상은 지옥이다. 100억이라는 말도 안되는 희망앞에 좌절한다." ----------------------------------------------- 남자는 표지판을 계속 읽었다. [너희들은 내가 누군지 알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산을 넘어가라고 한 보스다. 산은 단지 너희들에게 두번째 지옥을 보여주기 위함이였다. . . ------------------------------------------------- "두번째 지옥은  절망이다. 몇백년동안 100억원을 모은후. 나에게 염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현세에서 이루지못한것에 대한 자극을 한다. 그후 나는 그들에게 산을 가리킨다. 그들은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미련이 남아 내가 말한 산을 넘어간다. 100명중 99명은 모두 넘어간다." 철학가는 물었다. "신주제에 거짓말을 치는겁니까?" "나는 거짓말을 치지 않는다. 모두들이 원하는건 산너머에 있다. 하지만 넘어갔어도 이루지못한다. 이것도 좌절중 하나다." --------------------------------------- 남자는 몸을 떨었다. [너는 몇백년동안 100억을 모았을것이다. 그거는 헛튼짓이였다. 너는 이제 삶의 의욕이 없을것이다. 엄청난 절망이 너를 누를것이다. 너의 허무한 노력의 대가는 보상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꿈이 파괴된 상태로 다시 환생하고 싶지도,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너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되도록이면 편하게 죽어라.] 남자는 옆의 시체를 보았다. 남자는 말그대로 엄청난 절망속에 빠져있었다. 이상태로 4달동안 걸어야하는걸까? 돌아가야 하는걸까? 불가능하다. 옆시체의 칼을 뽑았다. 그는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 "마지막 지옥은  고통이다, 너희들은 고통을 싫어하지, 따라서 너희들은 평소 대중매체에서 많이보던 자살법중 하나인 동맥을 긁을것이다." -------------- 그는 고통을 느꼇다. 하지만 피는 흐르지 않았고 정신은 멀쩡했다. 그는 어서 죽고싶어 자신의 심장을 칼로 뚫었다. 칼이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그대로 심장을 꽤뚫었다. ---------------------------- "그리고, 그다음은 심장을 찌를것이다, 그상태에서 최고의 고통을 맛보게된다. 어차피 죽지않는다." 철학가는 몸을 떨었다. ------------------------------- 남자는 괴로움을 이길 수 없었다. 심장을 찌르지만 죽지 않았다. 바닥에 누워 뒹굴었다. 갈비뼈가 살을 파헤쳤다. 더이상 참기 힘들었다. 그는 마지막남은 의식으로 자신의 목을 썰기 시작했다. ----------------------------------------------------- "뇌와 신경을 분리시키면 고통을 느끼지 않지. 어설픈 너희들의 지식이 너희들을 더욱더 고통스럽게 한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목을 스스로 벨것이다." 철학가는 분노했다. "당신도 역시 저질의 육체적 고통을 주는 미친놈의 불과합니다." "끝까지 들어라." 신은 욕을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 목이 썰린 남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보이는건 분리된 목에서 보이는 옆사람의 시체 그너머의 지평선 들리는건 바람소리 냄새는 나지 않았고 물을 마시지않아 마른침으로 맛을 볼 수 있는건 없었다. 의식은 또렸했다. ------------------------- "그리고 목이 잘린채로 영원히 지평선만을 바라본다. 어떨까? 그느낌? 아마 최고의 정신적 괴로움 아닐까? 이곳은 저승이 아니다. . . 지옥이다." 철학가는 흐뭇해 하며 밖으로 나가려했다. "어딜가지?" 신이 물었다. 철학가는 입을 열고 천천히 대답했다. "목을 베러갑니다."                                                                 나중에 신문에서 하는 단편소설 공모하는데  좀 다듬어서 낼생각입니다. 그럴리는 없지만 표절하면 고소.ㅇㅇ? 원래 제목을 '오른쪽에 심장이 있는 남자'  라고 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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