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은하법정 9화 [소음 제거]

Nick [특이점주의자] 큰스

Time 2008-06-13 23:23:37

Body

http://pds9.egloos.com/pds/200806/13/94/f0032394_48528094e71ca.jpg http://pds7.egloos.com/pds/200806/13/94/f0032394_48528095c5dd8.jpg 불만이 있다면, 이이는 원래 목이 잘리고 붙여져서 시리우스 국제 공항에 도착한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래 소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이는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목소리 소프트웨어에게 욕을 퍼부었다.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정중하게 그만 해돌라고 부탁했다. 이이는 안 들은척을 하는 것인지, 못 들은 척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욕을 퍼부었다.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다시 한 번 정중하고 욕을 삼가해주겠냐고 부탁했다. 이이는 욕 대신 저주를 퍼부어주고 있었다.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어쨌거나 한 번 더 부탁을 했다. 그게 그의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13번째에 이르자 13이라는 숫자가 주는 오묘함인지 아니면 단순한 인내심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부탁을 그만두었고 머릿 속에(또는 하드웨어 속에) '내부 조사를 하는데 이런 놈 하나쯤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밝은 빛과 함께 생겨났다.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그 안건을 108만번 검토해본 다음에 옳다는 결정을 내리고 문에게 부탁했다. "이봐, 문" "왜 불러? 넌 내가 말 같은 건 일체 하지 않고 밀면 열리고, 당기면 닫히는 인생을 보내야 하는 거 몰라?" "알아. 하지만 너도 그런 인생에 회의감을 느낄거야." "음." "그렇지?" "가끔 그래. 특히 91도 만큼 밀렸을 때는 확실히 더." "그럼, 나를 도와." "그거랑 무슨 관계가 있는 지를 모르겠어."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안 도와주면 널 깨버리겠어." "그건 말이 되는군." 목소리 소프트웨어의 부탁을 받은 문은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열렸다. 그것도, 아주 아주 빠르게. 이 비물리학적이고 비-문-윤리적인 행위는 급격한 기압차를 불러일으켰고, 문 앞에서 더 이상은 의미가 없는 욕들을 뱉어내고 있는 이이를 빨아들였다. 이이는, 초공간 고속도로에 내동댕이 쳐졌다. 목소리 소프트웨어는 평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 일만 입 다물고 있으면 40만년있다 은퇴하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며 저 먼 차원의 틈새로 나아갔다. === 시리우스 국제 공항까지 가는 데는 아직 멀었는데, 옮겨 적기엔 귀찮네요. 다음화에 ^.6;!

Reply